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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 번호: 1998
글쓴날 : 2001-11-02 03:04:54
글쓴이 : 특별위원회 조회 : 54
제목: 대답이 될지 모르겠으나
영상클립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단식 9일차(1/15)
중재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노조식당 조합원 총회가 열렸다.
투표 결과, 중재안 수용 반대 111표, 중재안 수용 찬성 18표, 무효 2표로
부결되었다.
"중재단이 내놓은 안은 특별위원회 만들자는 건데,
우리가 투쟁하고 싶을 때 당신네하고 의논하면 또 막아 나설 거 아닌가,
당신네들 또 신분보장 못하겠다 할 거 아닌가, 그래서 그거 못받겠다 해서
지금까지 온 거 아니냐, 특별위원회 들어가면 똑같은 양상이라고 봅니다."
- 노조식당 사무국장 정영숙
"투쟁을 하되, 집행부하고 협의를 하자... 집행부하고 협의하자는 이유는
상무집행위원회에서 결정하는 거고, 거기에서 신분보장해준다는 건데.."
- 노동조합 사무국장 김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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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생각해보면 대통력직속 여성특별위원회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민주노총 산하 전해투가 특별위원회 형태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특별위원회는 공식적인 기구라기 보다는 한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노동조합의 일종의 임시조치가 아닌가 합니다.
그러니까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유동성을 위해 혹은 말그래도 특별한
조치를 위해 특별위원회를 만드는 것인데,
여기선 중재단이 그 특별위원회를 중재안으로 내놓았습니다.
중재안에 대해 식당에서는 특별위원회에 들어가 봐야 똑같다고 말합니다.
노동조합은 협의를 한다는 말로 특별위원회 성격을 짐작하게 합니다.
똑같다는 말은, 투쟁하고 싶을 때 노조에서 안된다고 하면
하고 싶어도 못하는 수가 있다는거지요.
협의가 잘 이루어진다면 모를까 그 협의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식당아주머니들의 투쟁이 특별위원회라는 기구를 통해
보호를 받는 측면이 있지만 노동조합에 의해 투쟁이 저지될 수도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현재 노조식당의 차원으로서는 노동조합의 보호가 절실하지만
투쟁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중재단이 내놓은 특별위원회라는 중재안을
받아들이냐 마느냐는 문제로 전체 투표까지 가지 않았나 합니다.
그렇다면 현재 보호가 절실한 마당에 왜 절대적인 수가 그 특별위원회라는
안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했을까요?
저는 이 투표결과가 많은 것을 설명해주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결국 그 특별위원회라는 기구가, 보호보다는 투쟁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특별위원회가 공식적인 기구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기구에서 인정되지 않은 투쟁은 결국 공식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노조를 향해 텐트를 치고 단식을 할 정도라면
중재안이 내놓은 특별위원회라는 기구가 결국 당사자들에겐 보기좋은
떡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일상적으로 이 특별위원회가 노동조합에서 어떻게 어떤 사안으로
꾸려지는 것인지는 모르겟으나 이 투쟁의 특수성과 복잡함을
과연 특별위원회가 얼마나 받아 안아
해줄지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론,
노조식당이 이 특별위원회를 결국엔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것도 여기까지이니 그 이후 상황을 알고 계신분들의
이야기를 더 듣고 싶습니다.
>>> Writer : 궁금
> 어제오늘 영상 클립을 보면 계속 특별위원회라는 게 나오는데,
> 왜 특별위원회 구성하자고 했는지,
> 특별위원회로 뭘 어쩌자는 건지 궁금합니다.
> 자고로 **위원회라는 걸로 싸움이 제대로 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 누구 아시는 분 답 좀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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